몇몇 지인들은 알고있는 사실이지만, 최근 3년간 집착하고 있는 것은 ‘흐름’이다. 다분히, 들뢰즈적인데, 2004년에 처음 만나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다. 이렇게 쓰면서도 이것이 들뢰즈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다. 공부는 안하면서, 단초만 잡아서 공상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므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에는, 회사에서 밥벌이로 작성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처절할 정도로 흐름에 기반을 두고 있고, 데이터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잘 처리해낼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모델링 사상과는 어느 정도 동 떨어져 있는 것도 사실인데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인터페이스의 난립에 지쳐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이 ‘흐름’은 2001년에서 2003년까지 연구하던 주제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Business Process를 연구하고 있었고, BPMS와 Simulation Engine이 주요 과제였다. 이런 면에서 보면, 산업공학이란 전공을 선택한 것이 다행이라면 엄청난 다행이다. ‘흐름’은 절단 가능하고, 연결 가능한 그 무엇이다. BPMS와 Simulation Engine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그 흐름에 연결되는 다양한 지반들을 어떻게 모델링 해낼 것인가가 현 시점에서 객체지향주의자로서 갖는 유의미한 과제다.

회사의 일정과 시장에서의 위치덕분에 지금 당장은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무언가 다른 일이 하나 필요할 듯 싶다. 가능하면, 올해 맞는 내 생일 전에 말이지. 씨익-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종종 안드로메다에 거주하는 외계인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작업하는 것을 옆에서 보게되면 더더욱 심하다. 영어의 탈을 쓴 알아볼 수 없는 괴악한 텍스트 문서를 만들고, 이상한 프로그램을 돌려서 그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사실 사람이 쓰는 언어보다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는 쉽다. 애매모호함도 덜하거니와, 기계적으로 맞아 떨어져야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쉬운건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을 어려워할까? 답은 사고에 있다.

인간이 사용하는 자연어는 일반적인 사고의 틀내에서 존재하지만, 프로그래밍 언어는 특정한 목적에 의해 특정한 사고의 틀내에 존재한다. 이 사고방식이 절차지향 프로그래밍이라든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라든가 함수형 프로그래밍같은 거다. 이 사고방식은 컴퓨터라는 기계의 작동방식에 그 근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연어의 사고방식과 유사하지만 다르다. 그리고, 이 차이가 어려움을 가져온다. 한가지 재밌는 것은, 자연어의 사고방식과 유사한 사고방식의 언어를 접하게 되면, 프로그래머도 난감해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므로.

쉬운 프로그래밍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그래밍을 쉽게 배우려면, 언어나 문법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그 사고의 작동방식에 초점을 맞추어야하지 않을까?

연결강도

OOP revisited: #3를 통해 패러디와 디자인 패턴, 설계사이에 어떤 관계를 설정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헌데, 패러디는 다른 각도에서 또다른 접점을 갖는다. 바로 연결강도다.

패러디는 원작을 알고있어야 그 결과물을 이해할 수 있다. 만약 원작에 대해 모른다면, 아무리 잘 만든 패러디라고 해도 웃음짓기는 힘들 것이다. 예를 들어, 개그우먼 조혜련씨가 했던 ‘골룸’ 패러디를 생각해보자. 반지의 제왕을 알고 있는 사람 혹은 영화를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쉽게 ‘골룸’ 패러디에서 웃음코드를 찾아낼 수 있다. 사실, ‘골룸’을 몰라도 분장 자체가 웃겨서 웃길 수 있다. 그러나, 그 효과가 과연 같을까?

골룸!

다시 등장하신 골룸사마!

만약, 영화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던 메리같은 캐릭터를 패러디했다고 생각해보자. 과연 골룸만큼 널리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까? 인지도나 임팩트 같은 개념으로도 설명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다 포괄하는 개념으로 연결강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즉, 골룸이란 캐릭터와 반지의 제왕이란 작품사이의 연결강도는 메리같은 캐릭터보다 느슨했던 것이다. 반지의 제왕이란 작품에서 골룸을 떼어내서 변형을 가하는 것은 비중이 적은 캐릭터에 대해 같은 작업을 수행할때보다 더 쉽고, 더 효과적이다.

물론, 느슨하다는 것이 반지의 제왕이란 전체 작품에서 골룸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는 것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이란 캐릭터를 끄집어 내는 작업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패러디의 입장에서 보면 연결강도가 느슨하면, 쉽고 효과적이다. 그리고, 이는 소프트웨어에서도 마찬가지다.

Loose coupling

Loose coupling이란 원칙은 패러디와 접점을 갖는다. OOP revisited: #3에서는 실세계-소프트웨어 간의 패러디를 이야기했지만, 여기에선 소프트웨어 내부의 패러디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코드의 재사용성은 기존에 있던 코드를 다른 코드와 연결시키는 것으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을때 유효한 가치를 갖는다. 즉, 기존의 코드를 비틀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다. 역시, 패러디의 메커니즘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패러디해야하는 코드에 골룸같은 독특하고 임팩트가 강한 개성적인 코드가 있는 것과 기억나지 않는 조연같은 코드가 있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코드의 개성은 그 코드 묶음-클래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이 지점에서, 프로그래머는 예술가와 차이를 갖게된다. 예술가는 자신의 작품이 패러디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작업하지만, 프로그래머는 패러디를 예상해야 한다. 누군가가 -본인이 되었든, 후임이 되었든- 수정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사실은 중요한 지점을 낳게 된다.

Software cannot be finished

물론, 소프트웨어는 끝나기 마련이다. 회사가 망하기도 하고, 수익이 더 이상 나지 않아서 제품을 없애기도 하고, 쓰는 사람이 없어서 자연스래 사장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발하고 있는 순간에는 그 가능성을 잊어야한다. 소프트웨어는 지속적으로 변하는 생물과 같아서, 성장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성장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나는 얼마 전까지 이 성장을 컴포넌트의 집합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그게 얼마나 큰 실수였는지 깨달았다. 소프트웨어는 단순한 컴포넌트의 집합체가 아니다. 일반적인 인간사회에 더 가깝다. 각 컴포넌트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제공해야 한다. 미리 규정된 규칙에 따라 컴포넌트들이 연동하는 것이 아니라, 컴포넌트들이 자유롭게 서로를 사용하고, 서로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패러디를 예상한다는 것은 이런 상황을 제공한다는 것이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억하라. 프로그래머는 결코 자신이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완성할 수 없다. 다만, 잠시 쉴 뿐이고, 요구사항을 기다리거나 찾고 있을 뿐이다. 현명한 프로그래머라면, 항상 스스로를 패러디할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패러디의 작동원리

지금까지 OOP: revisited #1OOP: revisited #2를 통해 철학과 미학의 개념을 빌려와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되밟아보았다. 이번에는 패러디를 빌려와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되밟아보기로 한다.

다음 커뮤니케이션즈에서 제공하는 백과 서비스를 이용해 찾은 패러디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문학에서 특정 작가의 약점이나 특정 문학유파의 과도한 상투성을 강조해보이기 위해 그들의 문체나 수법을 흉내내는 일종의 풍자적 비평이나 익살스러운 조롱조의 글. via 다음백과

위의 정의는 문학에 한정지어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에서 알 수 있듯이 패러디는 본연의 의미/형태를 비틀어서 웃음을 유발한다. 패러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틈의 메커니즘은 상당히 흥미로운데, 기존의 작품에 존재하는 사건의 구성요소-이하 요소-들을 반전시키기도 하고, 요소간의 연결관계를 뒤집거나 전혀 엉뚱한 곳에 연결지어 의외성을 노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비틈의 경우 비틈을 수행하는 사람이 가진 의도에 따라 정치적 혹은 색다른 의미를 내포하게 된다.

골룸!

골룸!

한국에서 유명한 패러디인 골룸을 생각해보자. 조혜련씨나 안영미씨가 즐겨하는 이 골룸 패러디는, 골룸이 가진 역사성이나 배경은 무시하고, 절대반지에 대한 탐욕과 그 외모만을 뽑아내서 자신의 분장과 연결시킨 후에, 이를 개그코너 혹은 무대와 연결짓는다. 골룸이 등장한 순간, 사람들은 코미디언이 비틀어놓은 골룸에서 웃음을 짓는다. 생략, 변형, 연결. 이 3가지가 패러디 메커니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패러디는 단순히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생략/변형/연결을 통한 재창조과정이다. 콜라주나 리메이크/커버와도 일맥상통한다. (사실 결과를 제외하고 메커니즘만 본다면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요소와 요소사이의 관계에 변형을 가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디자인 패턴의 메커니즘

디자인 패턴은 OOP: revisited #2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관계의 모방이다. 그러나, 그 모방을 위한 메커니즘은 일반적인 모사라기 보단, 패러디의 모사에 가깝다. 현실세계의 실체를 모방하여 개념을 만들고, 그 개념사이의 연결관계도 현실세계의 연결관계를 모사하지만, 굉장한 생략과 비틈이 존재한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Factory패턴의 경우만 해도 실제 공장에서 존재하는 노동자나 수많은 기계들, 운반을 위한 시스템 같은 것들은 전부 생략된다. 그리고, 공장의 특성인 물건을 만들어내는 공간이란 특성만을 뽑아내어 이를 객체를 만들어내는 객체로 비틀어 개념화한다. 그리고, 이를 만들어야 하는 객체와 연결시킴으로써 Factory패턴을 완성한다. 생략, 비틈, 연결의 조합이 Factory패턴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처럼 디자인 패턴은, 현실에 존재하는 관계 혹은 실체에 대해서 생략, 비틈, 연결을 수행한다. 그리고, 대상이 현실에 익숙한 관계/실체 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머가 인식/이해하는데 훨씬 편하다. 디자인 패턴은 제목만 이해하면 된다. 제목을 이해했고 관계/실체가 익숙한 것이라면, 이해는 그냥 따라오기 마련이다. 마치, 패러디가 웃음을 유발하는 것처럼 말이다.

패러디 메커니즘의 의미

익숙한 것을 끌어와서 변형하여 사용하면 여러모로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해하기 쉬운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 혹은 간결한 설계를 하기 위해 패러디의 메커니즘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읽는 사람이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끌어온다면, 설명은 더욱 쉬워지기 마련이니 말이다.

패러디 메커니즘을 가져오자는 것이 단순히 이름을 빌려오자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그 이름에 걸맞는 행동을 하는 설계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실제 관계나 실체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생략, 비틈, 연결을 수행해야 한다. 프로그래머/설계자는 기억해야한다. 자신은 결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고 있는 것임을.

OOP: revisited #1를 통해서 이야기했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객체지향의 핵심은 ‘추상화’

문제는 이 추상화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긴 한데, 쉬운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하면 실제 세계를 모델링해서 나온 객체 이외에 다른 종류의 객체들이 필요해진다. 인간이 실제 세계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실제 사물들을 추상화한 개념concept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굉장히 거칠게 말하면, 개념들을 연결하는 개념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마련이다. 집합, 접속사, 거리, 대화, 연결 등등 수많은 개념들이 실제 사물에서 파생된 개념이 아닌 개념과 개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개념들은 실제세계의 관계에 기반하기도 하지만, 재미있게도 사물의 기능에 기반하기도 한다. 연애소설에나 나올 법한 표현이지만, 사람사이의 관계를 ‘다리’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다리가 갖는 ‘연결’이라는 기능에 기반해서 의미를 포획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디자인 패턴은 관계의 모방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실제세계의 모방mimesis이란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위와 같은 의미포획이 수행되리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개념에 해당하는 객체를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그 객체들의 연결관계를 개념화하여 활용한다. 이런 류의 움직임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결과물은 ‘디자인 패턴’이다. ‘디자인 패턴’은 객체지향 소프트웨어를 작성하면서 자주 등장하는 패턴을 정리해둔 것인데, 널리 알려진 디자인 패턴들은 팩토리factory, 비지터visitor, 옵저버observer 등 실제세계에 존재하는 관계들의 ‘연결’을 모방하고 있다. 이미 디자인 패턴이란 말 자체에 객체간의 구성관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객체지향은 모방에서 출발하며, 그 모방은 범주를 가리지 않는다.

객체지향의 핵심이라고 지칭했던 ‘추상화’를 생각해보자. 추상화과정을 거쳐 프로그래머가 얻어낸 개념, 즉 클래스는 무엇일까? 실제세계의 객체를 반영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과연 완벽한 “투사”의 결과물인가? 아니면 적당히 왜곡된 “모방”의 결과물인가? 아마, 투사의 결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클래스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에서 필요한 만큼만 특징을 추출해서 만든 “모방”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은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그 핵심인 ‘추상화’마저도- 모방을 실행한다. 그리고,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외부의 것을 모방할 뿐만 아니라, 그 내부의 것도 모방한다. 디자인 패턴을 활용하는 행위조차 디자인 패턴을 모방하여 자신의 코드를 작성하는 모방행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창의성이 없는 행위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주어진 상황과 기존의 해법을 연결시키는 모방자체가 창의적인 행동이라고 보아야할 것이다. 디자인 패턴을 적용해보면 알겠지만, 종종 원래 패턴의 의미를 왜곡시켜 적용해야할 경우도 많다. 모방은 투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모방들이 모여 결국은 소프트웨어란 이름의 세상을 만든다.

모방의 의미와 프로그래밍의 재미

이 글을 읽으시면서, 아마 눈치채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핵심 개념인 모방은 미학에서 빌려온 개념이다. 그리고, 미학은 예술을 다룬다. 모방은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관점을 따라간다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은 일종의 예술로 읽힐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속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는 감정을 찾아볼 수 없다. 단지, 프로그래머의 이성적인 논리만 코드사이를 질주할 뿐이다. 따라서,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싶다.

미학에서 빌려온 모방이 의미를 갖는 곳은 예술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접점이다. 이 접점은 철학과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의 접점과 연결되면서, 화학적 결합을 낳는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은 예술도 아니고 철학도 아니지만, 그 둘과 닮아있다. 이 오묘한 결합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 재미있는 이유가 아닐까싶다.

예술가가 세상을 느끼고, 철학자가 세상을 판단한다면, 프로그래머는 세상을 만든다.

.. 이후는 패러디와 함께 다음 기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