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유지비용의 감소. (사회편2 – 결론)
4. 사회 입장의 유지비용.
앞부분에서는 기업, 사용자의 측면에서 볼 때 오픈소스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지비용의 감소를 알아보았다. 단순한 경제권에서 벗어나 사회전체로 볼때는 어떤 이익이 존재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1) 공공재 소프트웨어의 탄생.
"Write Once, Run Everywhere" 라는 문구가 있다.
Sun사에서 만든 Java라는 언어 혹은 플랫폼의 문구로, 한번 소프트웨어를 작성하면 어디서든(맥이든 WinTEL이든
Solaris등 기타 등등이든) 실행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이지만, (적어도 클라이언트 쪽에선) 실패한 듯하다.
하지만, (비록 필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말이긴 하지만.)
"Write Once, Own Everywhere" 라는 문구는 현실성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
한번 작성하고 어디서든 소유한다. 소프트웨어가 가진 특성, 아니 모든 지적 재산(혹은 미디어에 담긴 무엇)이 가진 특성인
재생산비용이 실물 재화에 비해 매우 적다는 특성에 기반한 이 현상은 "공공재 소프트웨어" 라고 부를 수 있을 법한 자유
소프트웨어 혹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하 오픈소스로 통일)로 나타난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 중 하나인 리눅스는 경쟁자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와는 다르게 오직 커널만을
지칭한다. 그리고, 이 커널을 이용한 실제 사용 가능한 시스템을 배포판이라고 부른다. 배포판들은 흔히 상용으로 개발되고
판매되는데, Red Hat이나 Suse Linux, 한컴리눅스같은 회사들이 대표적이다.
만약, 리눅스가 단지 커널에서 머물러 있었다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공공재라고 부를만한 배포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익숙해진다면, 그 어떤 배포판보다도 편하다고 자부하는.)
바로 Debian GNU/Linux 이다. 이 운동(?)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이
표방하는 Social Contact(우리의 약속)에
있다. 공동체로의 환원, 소스코드의 유지를 기조로 하는 이 선언문은 소프트웨어가 공공재로써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가능성을
강하게 보여준다.
먼저, Debian GNU/Linux는 네트워크를 통한 소프트웨어의 설치(리눅스에서 구동 가능한 대부분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무료"로)를 기반으로 한다. 심지어는 네트워크를 통해 설치할 수 있기도 하다. 이러한 점은 "자본"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자본"의 충당을 많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마찬가지로
기여로 해결을 한다. 기여(물적이든 자원봉사이든)를 하는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나 회사는 Debian GNU/Linux의 철학에 찬성하거나 실제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익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공동체에 의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유지를 의미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있다.
사회 간접 자본이란 이름으로 공공재를 생각한다면 큰일이다. 우리가 접하는 공기나 물 역시 공공재이기 때문이다. 모두의 것이며,
모두가 아껴야 하고, 모두에 의해 관리되는 것을 공공재라고 본다면 Debian GNU/Linux는 최소한 그 사회 내에서는
공공재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오직 Debian GNU/Linux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자본에서 벗어나, 조금씩의 기여와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이러한 운영체제(윈도우즈 같은) 프로젝트들은 소프트웨어가 공공재로써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순수한 의미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들은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상당히 많은 참여도를 요구하는 반면, 운영체제
프로젝트들은 약간의 참여로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패키지 관리나 서버제공, 혹은 홍보활동등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한 회사에서 한 운영체제를 유지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이러한 운영체제의 가치는 비할바가 아닐
것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고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NextSTEP이나 BeOS등의 운영체제를 생각한다면, 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