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와 programming.

(들뢰즈라기 보단 이진경이긴 한데.. -_-;)

노마디즘을 다시 읽고 있는 요즘, template을 이용한 Generics와 유사한 점을 발견. 순간 기뻤다.

"기계" 라는 개념과 "template"라는 기능이 의외로 유사한 점을 보여주는데, 이는 배치와 접속에 따라 달라지는 무언가를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

template는 형과 상관 없이 어떤 알고리즘이나 구조를 서술하는데는 적격인 녀석이다. int이든 double이든 float이든 (심지어는 string이든!!) 상관하지 않고 적용될 수 있는 알고리즘 같은 것 말이다.

이런 유사성을 발견하고 나서, 생각해보니 programming에 들뢰즈씨의 멋진 개념들이 적용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의 선은 주욱 타고 올라가, 한때 논란거리였던 마이크로 커널과 모놀리딕 커널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이힛. 마이크로 커널은 좀
자율적인 모듈(프로세스)들이 서로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자신이 해야할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작동하는
일종의 리좀(스러운 무언가)이고, 모놀리딕 커널은 그런 분화없이 서로 동일한 공간내에서 tight하게 연결되어 제어되는 일종의
수목(스러운 무언가) 라고 생각된다. 결론은 어떻게 났냐고? 마이크로 커널로 개발되던 GNU/Hurd와 모놀리딕 커널로 개발되던
Linux의 양대 오픈소스 커널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생각해보면 쉽게 나온다. 모놀리딕이 이겼다.

그렇다고 해서, 오랜만에 찾아낸 멋진 단초를 버릴 수는 없다. 요즘 필요한 것이 flexible한 framework이고, 이
framework를 설계하는데 중심사상(?)으로 사용될 무언가를 발견하고자 하는 의지. 이게 산다는 것이지. 우훗.

"기관없는 신체"와 연결되어 프로그래머의 욕망을 실현시킬 수동적인 버젼의 리좀. 욕망의 실현을 위해 전부 재작성 하지 않고,
단지 배치만 바꾸어 원하는 바를 이룰수 있는 framework. 많은 사람들이 꿈꿔온 것이고, 사례도 많지만, COM+나
EJB나 기타 등등 다른 것들이 현재 요구사항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니…

한 2주정도 고민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