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만든 iMac. 즉, Mac OS X을 처음 써보고 꽤 큰 쇼크를 먹었다. 그냥, 컴퓨터로 하고 싶은걸 하면 되었다. 하드웨어나 드라이버 같은건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그냥 하고 싶은걸 하면 된다. 컴퓨터 가격이 아깝지 않은 최초의 순간이었다. (물론 쓰다 불편한 건 이것 저것 깔아서 바꾸긴 하지만.. 지금 내 맥에는 그런 류의 유틸리티는 없다고 봐도 된다. 그냥 필요한 것만 깔려있다.) PC를 쓸때 했던, 각종 OS관련 설정이나 삽질은 없었다.
내가 위키를 쓰지 않는 이유 역시 CN의 그것과 동일하다. personal wiki가 유용해지는 시점은 강의노트를 정리할때 뿐이다. 강의노트는 특성상 링크가 유용할 때가 많은데다가,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다수의 위키에서 제공하는 Table of Contents 기능이 “매우” 유리하다. 또한, 강의노트는 작성 시간에 크게 상관없다. 생각나는 것들을 정리하는 블로그. 블로그의 어원이 Web Log라는 점을 돌이켜보자. 블로그는 어떤 사람의 생각 혹은 행동의 로그다. 일기를 백과사전처럼 쓰는 사람이 없듯이, 몇몇 아티클을 쓰기위해 위키를 쓸 필요는 없는거다.
그냥, 원하는 것을 찾아서 있으면 쓰고, 없으면 만들면 된다. 자연스럽게 쓰면 된다. 시스템에 의해 불필요한 행동이 늘어나는 것 만큼 짜증나는 일이 또 있으랴. Mac과 PC의 차이는 “생각대로 하면 되고”에 존재한다. “아는대로 하면 되고”가 아니다.
이럴땐 이걸 쓰고 저럴땐 저걸 쓰면 된다. 구글Docs도 혁명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찬가지다. 그냥 구글Docs가 필요할때 쓰고, MS Office가 필요할때 쓰고, Open Office가 필요할때 쓰면 된다. 그 필요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당연히 고민해보아야 하겠지만.
지난번의 투정을 버리고, 아이폰을 구매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귀찮았다. WM기반의 핸드폰을 구매할 경우의 삽질, 아이팟터치를 샀을 때의 삽질을 생각해보니, 막막했다. -_-;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Learning Curve와 사용자가 유지해야 하는 Brain Clock수가 문제인거다. 그냥, 최대한 간단하게 원하는 기능을 쓸 수 있게 해달라. 인간의 뇌는 해야할 일이 굉장히 많으므로. 🙂
네. 그래서 아이폰 샀다구요. (아니잖아 이건!!)
안녕하세요. 02학번 윤휴빈입니다. 기억하시려나..
우연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왠지 눈에 익는 링크라 들어와보니 역시..
저 같은 경우도 올해 초만 해도 위키를 할까… 하고 고민하다가 블로그 포스팅도 귀찮아서 안 하는 판에 무슨 강의자료를 올려서 정리하는 수고를 할까 싶어서 그만두었습니다만… 역시 사람은 부지런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왠지 결론이 좀 이상한 것 같긴 하네요. 여튼 앞으로 종종 들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결론은 반쯤 농담.
아악. 아악. 아악. -_- 대체 왜 aug9 == 윤휴빈은 기억나는데 얼굴이 매치가 안되는걸까. orz
뭐든지 정리할 일은 있어야 하는거고, 그 일의 성격에 맞추어 생각의 흐름에 가장 위배되지 않는. 즉, 생각의 흐름을 도구에 맞게 수정하지 않아도 되는 형태의 도구를 쓰겠다는 거지.
같은 의미에서 아이폰을 샀다는게 뭐. 그렇다는.
애플제품은 개인적인 성향과 잘 맞는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