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학을 전공한 탓인지, 무엇을 하든 항상 효율성(effieciency)과 효과성(effectiveness)을 고민하게 된다. 물론, 경영과학이나 선형계획법에서 하는 수리 계획법(mathematical programming – 시스템을 수리모델로 표현하고 최적해를 찾는 방법)적인 모델링과 계산까지 철저히 하는 건 아니다. 효율성과 효과성을 고민한다는 것은 최적화(optimization)을 고민한다는 것이며, 항상 최적해(optimal solution)을 찾기 위해 헤메이는 여정일 것이다.
한가지 아이러니컬한 것은, 가장 쉽고(?) 편리한(?) 계획법인 선형계획법을 가르치는 교수님이 가장 많이 쓰시는 말은 “trivial”이었다는 점이다. 수강생들중 95%는 왜 “trivial”한지 모른다. 왜냐고 물어봐도 모른다. 천재의 수업이란 그런 것이다. 본인도 물론 95%에 속해 있었다. 신기한 것은 시험볼때 쯤이나, 살다보면 어느 순간 그 “trivial”이 이해가 간다는 것이다. 여유부분없이 딱 맞춰져 있어야 최적해일 것 같은 느낌과는 달리, “trivial”은 매우 훌륭하고 교육적인 여유공간을 남기는 멋진 수업 최적화의 방식 중 하나다. 이 분 보다 더 하셨던 분은, 엄청 어려운 책을 써놓고 그 책으로 강의를 하면서 책의 모든 내용이 “trivial”하다고 깔고 시작하시는 교수님이었다. 이 분의 여유부분은 너무나도 광활해서 학생들이 그 부분을 채우느라 무지하게 고생했다. 항상 이정표만 세워주셨으므로.
프로그래머의 입장에서 보면, 최적화는 매우 치밀해야 한다. 속도와 성능 모두 만족 시켜야 하며, 최대한 하드웨어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역시, 코드가 실행되는 시점에서 인간이 배제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여유시간이 있어야 하고, 여유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성능이 올라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나아가는 입장에서 본다면, 여유시간과 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강해진다. 배우고, 앞으로 나가기만 한다면, 다질 시간이 없는 것이다. 모종의 여유시간과 공간은 배우고 습득한 것들을 완전히 소화하는 시간인 것이다. 사람들이 노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육체적인 휴식 이후에 정신적인 휴식시간이 따라오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하겠는가. 인간도 포유류인것을.
결국, 최적화 문제에 사람이 들어간다면 모델링을 여유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사람이든, 회사이든, 가족이든, 연애이든. 🙂
ㅋㅋㅋ 잘 사냐??
정교수님의 수업은 여전히 그렇더라…
요즘엔 그나마도 다른 교수님(정교수님 제자라더군)이 가르치시는데.
그만큼의 뽀쓰는 없는 듯하다.
언제한번 술이나 사시지 직장인 양반.
형 제대한지 꽤 되었는데. ㅋㅋㅋ
잘 살고 나중에 보삼. ^^